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활동 재개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홍 의원과 황 전 대표가 “당원들이 원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에 나서려 하자 국민의힘 일부에서 “내년 대선에 방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왔다.
홍 의원은 14일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복당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일부에서 자신의 ‘막말’ 전력을 거론하며 복당에 반대하는 데 대해 “나의 복당을 논쟁거리로 만드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국민의힘 지지층 65% 이상이 찬성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5~7%를 기록하고 있다. 야권 주자군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이 입당하면 동반 몰살의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엔 “홍 의원은 복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하는 게 정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초선 김웅 의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내년 대선 최악의 상황은 홍 의원이나 황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해져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해선 속죄하는 마음”이라면서도 “당시 우리가 얻은 표가 1200만표에 육박하는데 이는 보수 정당의 역대 최다 득표였다”고 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는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황 전 대표는 다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강경 보수와 연대해 당을 참패로 이끈 분”이라며 “지금 당에서 활동한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