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7일 경기도 오산 웨딩의전당에서 열린 JCI 경기지구 청년회의소 임원연수에 강연자로 나서서 “단임 대통령제에서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마음이 만드는 ‘청와대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와대 정부’가 출현하는 원인으로 승자독식 구조를 꼽았다. 김 전 부총리는 “단임 대통령제든 소선거구제든 우리 정치판은 전형적인 승자 독식구조”라며 “이는 중앙집권적인 성격의 국가 과잉이 나오는 문제를 만든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정치 줄이기와 권력 나누기를 제안했다. 승자독식 구조를 깨고 여야가 공통의 대선공약 등을 마련해 실천하는 데 답이 있다는 것이다.

2018년 12월 10일 퇴임을 앞둔 당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가방을 메고 정부세종청사를 나서고 있다. photo 뉴시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현 정부의 경제 분야 핵심공약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김 전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폭 등을 두고 청와대와 적잖은 갈등을 빚었다.

김 전 부총리는 “취업 인구의 25%가 자영업자인 상황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문제가 된다”며 “저는 그에 대해 끝까지 제 소신을 밝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가 정치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그가 곧 대선 전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무튼주말> 김종인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주자로 김 전 부총리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어젠다를 들고나오는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