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0.1%로 선두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없는 이 전 최고위원이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여론조사회사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성인남녀 10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은 30.1%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나 전 의원 17.4%, 주 전 원내대표 9.3%, 김웅 의원 5.0%, 김은혜 의원 4.9%, 홍문표 의원 3.7%, 윤영석 의원 3.3%, 조경태 의원 2.8% 순이었다. 기타·잘 모름·무응답이 23.6%였다.
앞서 같은 기관에서 지난 8~1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였다. 약 열흘 만에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과의 격차를 12.7%포인트로 벌리면서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대표는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서 선출되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곧바로 당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은 남성(35.7%), 30대(36.2%), 중도성향(36%)가 떠받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성(24.5%), 20대(25.1%), 대구·경북(22.9%)에선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선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지율 상위권 3인(이준석·나경원·주호영)을 초선의원인 김웅·김은혜 의원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청년들이 대거 보수정당 지지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