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백신 스와프’를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답변을 수차례 바꿨다. 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는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가, 잠시후 다시 “있었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미국에 요청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가 “공개 할수 없다”고 했다. 야당은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한 정부 입장은 도대체 뭐냐”고 했다.
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스와프가 의제가 아닌 것이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 질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5시간 반 동안 전혀 논의를 안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백신 분야에서 심도있는 협력을 하자는 정상 차원의 논의는 있었다”고 했다.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가 정상 차원의 논의는 있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 좀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있다고 저는 본다”고 했다. 이어 정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의제까지 올리지는 않는다”면서도 “백신 협력이라는 의제 하에서 충분히 논의했다”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이 “우리 대통령이 백신 요청을 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는데 확실한 답변은 못하느냐”고 되묻자, 정 장관은 또다시 “확실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백신 계약 분량이 국내에 반입되는데 차질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한·미 ‘백신 스와프’의 시급성이 낮다고 말했다. 특히 접종이 대거 지연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하며 “(한국이) 월등히 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