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9일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수장(水葬)’ 막말과 관련, 국회를 항의 방문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유가족에게 “당대표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전 부대변인이 지난 7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커지자 당대표가 대신 사과한 것이다.

당사자인 조 전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상처로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최 전 함장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일엔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고 했었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은 이날 조 전 부대변인의 사과와 관련, “최 함장에게 사과를 하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며 “송 대표는 해당 발언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제명에 준하는 징계를 해달라”고 했다.

최 전 함장과 천안함 유가족도 이날 송 대표와 면담하며 “당 차원의 사과와 입장 발표, 조 전 부대변인 제명을 반드시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조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나 조 전 부대변인 제명 요구엔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조 전 부대변인 막말과 관련해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이던 천안함 생존 장병, 유족 등을 만나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느냐”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해당 인사가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천안함 생존 장병들도, 유족도 많은 아픔을 인내하고 있는데 11년이 지나서까지 폄훼·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