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즈 홈페이지

“더 다양해지기 위해 ‘젊치인(젊은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청년 정치인 육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뉴웨이즈’의 캐치프레이즈다. 스타트업 출신의 20대 청년 2명이 지난 2월 출범시킨 이 단체는 내년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구·시·군의회 의원) 중 40세 미만 정치인 20% 배출을 목표로 삼았다. 왜 기초의원일까. 뉴웨이즈 박혜민(28) 대표는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청년 입장에서 기초 의원은 기탁금이 200만원으로 비교적 적고 겸직도 가능해 정치 시작 때 위험 부담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권자들과 밀착해 환경, 돌봄 등 일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고 봤다”고 말했다. 기초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선자의 4분의 3(4016명 중 2926명)에 달하지만 만 40세 미만은 238명(5.9%)에 불과하다.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지역의 기초의원과 청년 정치인들의 분포를 표시한 구글 맵. 이들의 지지자가 될 캐스팅 매니저들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뉴웨이즈 홈페이지

뉴웨이즈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 방식은 아이돌 선발 오디션과 비슷하다. 우선 ‘캐스팅 매니저’를 운영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이들은 주변의 젊은 정치 지망생을 뉴웨이즈에 추천하거나, 뉴웨이즈가 소개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살펴본 뒤 지지·후원할 수 있다. 6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450여 명이 있고, 이들 중 90%가 2030세대다. 박혜민 대표는 “기초의원 출마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지지 세력을 모으는 것이었다”며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 가도 젊은 세대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 정치인과 지역 MZ세대를 묶어주는 판을 깔아줘야 하는데 캐스팅 매니저들이 후보에게 금전적 후원을 할 수도 있고 당원이 되어 당내 지지 세력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매주 발송하는 정치 학습지(왼쪽)와 젊은 정치인 인터뷰 '젊터뷰' 화면 /뉴웨이즈

뉴웨이즈가 젊은 정치인들을 소개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를 내보내는데 ‘쿠팡이츠 라이더 하는 구의원’ ‘물리치료사에서 정치인 된 썰’ 같은 제목을 다는 식이다. ’100리터 쓰레기 봉투 사용 금지 조례 제정'이나 ‘아빠 육아 휴직 장려금 조례 제정’ 등 청년 정치인들이 만든 구체적인 성과들도 홍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구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거나 ‘정치 혐오에서 벗어났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역량 있는 기초의원과 지역구의 젊은 유권자들의 연결점이 많아질수록 청년 정치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