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드러누운 돗자리 부대 출몰!”
가상 현실을 이용한 MZ세대들(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정치 놀이가 16일 등장했다. ‘젊치인(젊은 정치인)’ 육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이날 온라인에서 시작한 ‘누울자리 캠페인’이 그것이다.
뉴웨이즈는 스타트업 출신의 20대 청년 2명이 지난 2월 출범시킨 단체다. 2030세대와 함께 지역의 젊은 정치인들을 발굴·후원해, 내년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구·시·군의회 의원) 중 40세 미만 정치인 20% 배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이 이날 시작한 캠페인은 ‘가볍게 즐기는 정치 놀이'를 지향한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형태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닉네임을 등록하면, 7가지 청년 캐릭터들과 드러 눕고 싶은 자세를 선택할 수 있다. 강아지나 축구공 등 함께 할 소품과 돗자리 종류까지 고르고 나면, 자신의 캐릭터가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드러눕는 장면이 뜬다. 돗자리에는 ’30대 대통령 외 않돼?’ ‘젊치인이 오면 깨워주세요’ ‘정치의 얼굴을 다양하게’ 등 2030 세대들이 바라는 정치적 바람을 담은 문구들이 담겼다.
이날 캠페인 시작 2시간쯤이 지난 오후 4시 기준, 40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국회의사당 등 장소 태그를 걸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뉴웨이즈 박혜민(28) 대표는 “젊은 정치인들이 제도권 정치에서 발 뻗고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이런 상징성을 담아 가상 현실에서 국회 앞에 드러눕는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에 더 다양한 젊은 정치인이 등장할 수 있도록 공천 방식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