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당시 국가산업연수생 선발위원장이 ‘음모론’이라고 21일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용민 의원은 11년 전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시절, 지원 자격이 안 되는 신분임에도 지식경제부의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1기 선발 과정에서 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T업체 ‘어떤사람들’의 황대산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 김용민 의원 사무실에서 저한테까지 연락이 왔다”며 “이준석 대표가 2010년 SW 마에스트로 과정에 참여한 것이 논란이 핵심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발위원장으로서 입장을 밝히자면, SW 마에스트로 과정은 현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며 “산업기능요원은 현업 종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정부 측 지침이 있었다”고 했다.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에 ‘졸업한 자’인 이 대표가 합격한 것은 특혜”라는 민주당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이 당시 지원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했다고 ‘증거’로 제시한 선발 공고문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그건 아마 정부 측에서 마련했던 초안이었던 것 같고, 실제로 지원자들이 봤던 건 SW 마에스트로 홈페이지 등에 올라왔던 모집 공고”라며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생생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용민 의원은 다시 황 대표에 대해서도 “(선발위원장이) 알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면 배임죄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되자 일제히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첫날 따릉이(서울시 공유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자전거 타는데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굳이 자전거를 탔다”고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구두 깔창 사진을 찍어 공개하면서 국산브랜드임을 알렸다.
민주당 친(親)조국계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병역 특혜 의혹도 당시 선발위원장이 직접 부인하면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허접한 공격은 오히려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여당 운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