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586운동권의 요새가 되어 가고 있다. 20대 때 학생운동 했다고 평생을 우려먹었다.”
“법무부장관은 형사피고인 신분인데 임명되고 법무부차관은 택시기사 목을 졸랐어도 임명됐다. 청와대와 경찰이 눈감아 준 덕분이다.”
“지금 대한민국엔 법치가 없다. 법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문치’가 있을 뿐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닷새 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사이다’라는 입 소문을 타고 동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서면서 뒤늦게 화제다.
김 대표의 전체연설 영상은 약 50분 분량이다. 22일 기준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풀영상은 78만명이, SBS 영상은 32만명이 봤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공정과 민생을 키워드로 한 연설에서 문재인정부의 집권 4년 실정을 분야별로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며 “정부의 스물다섯 번 부동산대책은 부동산 지옥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일자리와 집을 빼앗았다”며 “일자리상황판 어디로 갔나? 낙제생이 성적표 숨긴다고 모범생 되나”라고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68년간 쌓인 국가채무가 660조인데 현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410조가 더 늘어난 사실도 지적했다. 저녁이 있는 삶도 중요하지만, 저녁밥이 있는 삶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도 했다.
법치가 무너진 현실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법치주의는 이미 붕괴했다”며 “대법원판결까지 끝난 한명숙 전총리 뇌물사건 재심하겠다고 한다”면서 “지난 6월4일 검찰인사를 보라. 권력에 충성하는 검사는 영전하고 법에 충성하는 검사는 좌천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외압혐의로 기소 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영전해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게 제대로 된 인사냐”고 했다. 공수처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대해선 “야권 수사하려고 밀어붙인 공수처에 딱 맞는 짓”이라며 “말로는 공수처라고 하지만 사실은 야권 수사하는 ‘야수처(野搜處)’ 라는 흉계(凶計)가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영상엔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 아이디 ‘부활’은 “연설은 지루해서 끝까지 안보는 데 보통 속도로 정주행했다”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정치인 연설 중 탑50에 꼽힐 연설”이라고 했다. ‘denny608’은 “우리나라 정치인 연설이 이렇게 진솔하고 세련되게 느껴지는 거 오랜만”이라고 했고 ‘spray2020’은 “이런분인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대체로 “속이 다 후련하다”는 댓글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