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에서 심사에 앞서 상의를 벗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16강 전이 27일 오후 5시 개막했다. ‘나는 국대다’는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의 줄임말로 토론 배틀을 통해 당 대변인 2명, 상근부대변인 2명 등 총 4명의 ‘국대’를 뽑는 자리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공정한 경쟁을 치러 최고의 실력자를 뽑겠다’는 이 대표의 야심작으로 이번에 새로 도입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대표 이전 10년간 각종 토론에서 실력을 뽐내며 지지층을 확보한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이번에 배출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16강 전은 4인 1팀으로 구성된 4팀이 4:4 토론 배틀을 진행한다. 토론 1부는 ‘만 65세 지하철 무료 이용’ 2부는 ‘제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제로 진행된다.

27일 오후 5시 개막한 국민의힘 토론배틀 16강 전의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6강 개막 모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토론자 여러분을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당이 약속한 변화는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능력 있고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정치 참여를 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당 대변인은 지도부에서 인선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번에는 공개 토론 배틀로 선발합니다.

이 기회는 소중합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이 토론을 보는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제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토론 배틀 우승하면, 내년 정권 교체 이룰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을 대표해서 방송을 나가고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게 될 것입니다. 공정하게 선발돼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스스로 획득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 빚지지 않고 정치할 기회도 될 것입니다.

최근 민주당에서 젊은 인재 발탁해서 청와대 비서관 세웠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의 시도가 저들의 시도보다 더 우월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요. 여러분 그것을 완성해주십시오. 어제 제가 백범 기념관에 가서 김구 선생님이 좋아하셨다는 답설시(踏雪詩)를 보고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걷는 이 흰 눈밭의 길은 여러분 뒤의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따라갈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7일 오후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에서 선발된 8강 진출자 영상./TV조선

◇30일 8강, 내달 4일 결승전…4명 선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1차 모집에서는 총 564명이 지원,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은 자기소개 동영상, 6·25 전쟁 71주년 논평,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과 재원마련 방안 등에 대한 영상으로 받았다. 이 중 150명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2차 압박 면접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박할 논리’ ’25세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차 면접 결과 총 16명이 통과했다. 참가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채널A 하트시그널 출연자인 장천 변호사,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아나운서,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씨,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씨, 황규환 전 상근부대변인 등이 통과했다. 그 외에 민성훈, 백지원, 신인규, 신현주, 양기열, 윤희진, 임승호, 전성하, 정지원, 최인호, 황인찬씨 등 신인들도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합격자는 2003년생으로 18세, 최고령 합격자는 1966년생으로 55세인 김 아나운서다. 2000년대생 합격자가 3명, 1990년대생 합격자가 6명, 1980년대생 합격자도 6명이다.

지원자 중 최고령자였던 79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배우 유동혁씨는 고배를 마셨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면접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 압박 면접을 진행한다. 압박 면접을 통과한 16명은 오는 27일 4대 4 토론 배틀 형식으로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8강 2:2 토론배틀, 내달 4일 결승전 등을 진행한다. 이 중 1, 2위는 당 대변인, 3, 4위는 당 상근부대변인으로 내정된다. 8강부터는 TV로 생중계된다. 당 대변인 선출 과정이 당 울타리를 넘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서 “대변인을 뽑기 위한 토론배틀은 첫 시작”이라며 그다음 과제로 정책공모전 개최 구상을 밝혔다. 대학원생, 직장인 등 아이디어 주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정책을 공모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