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11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지 보름이 지났다. 첫 출근부터 검은 승용차가 아닌 초록 따릉이를 타며 개혁적 이미지를 연일 선보인 이 대표는 동시에 원외 원로도 두루 접촉하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첫 공개 일정으로 북한의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의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아 유족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렸던 이 대표는 지난 25일엔 봉하마을을 내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찾은 이 대표는 그가 과거 과학 영재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당시 노 대통령에게 장학 증서를 받으며 촬영한 기념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먼저 황 전 대표에게 연락해 만찬 요청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선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 “이런 기조에 맞춰 일정을 잡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황 전 대표를 만나서도 당 운영과 대선 관리 등과 관련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가진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당헌·당규상 아무 문제가 없다며 신속 의결 처리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이 복당 직전 ‘X파일’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하자 즉각적으로 “아마추어스럽다”며 견제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함경우 조직부총장(경기광주갑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가 가진 ‘젊음’ ‘개혁’의 이미지가 실제 당 대표가 돼서도 각종 일정과 발언 메시지로도 재확인되면서 2030세대,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서울·수도권,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입당 신청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당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