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레이스 첫날부터 도덕성 논란에 맞닥뜨렸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이 과거 친형·형수와 통화에서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다 팩트”라면서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자신의 친형·형수와 통화에서 욕설을 했고, 이 통화 녹음 파일이 선거 때마다 논란이 돼왔다.
이 지사는 이날 이야기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7남매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고,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이제 세월도 10년 정도 지났고 그 사이에 저도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형님께서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참혹한 현장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최초 원인은 제가 가족들의 시정 개입이나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니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조금 감안해달라”고도 했다.
기혼인 이 지사가 여배우 김부선씨와 2007년부터 15개월에 걸쳐 교제했다는 의혹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김씨는 틈날 때마다 이를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재명아. 나는? 내 딸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이 밖에도 공무원 사칭, 특수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선거법 위반 등 전과도 4건 있다. 변호사 시절 분당 주상복합인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에서 검사 사칭 방조 혐의로 2003년 벌금 150만원형,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4년 벌금 150만원형,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2004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하철역 구내에서 명함을 배포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