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대한민국이 친일세력이 주도해 건국됐고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대선 과정에서 역사 논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도 고등학생 대상 강연에서 미군을 점령군, 소련군을 해방군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하시지 않았나. 그 점에 대해 풍부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 보상을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이육사 시인의 딸인 이옥비 여사를 만나 이육사 시인의 시집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고향이기도 한 대구 경북 지역은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이 많았던 충절의 고향”이라며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안동의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과거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며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인데 억울한 지역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