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의 82%가 코로나에 감염된 사태와 관련해, 야권에서 “MB(이명박) 정권 때는 미 군용기를 이용해 떡국도 해외 파병부대에 보냈는데, 백신을 못보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이나 장관의 특별 지시면 될 일을 서로 미루다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지난 2010년말 이 전 대통령은 새해에 해외에 있는 파병부대원들에게 떡국을 먹일 수 있도록 하라는 특별 지시를 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 군이 이를 모든 지역에 전달할 능력이 되지 않았고, 전쟁 중인 아프간은 미군 수송기 편에 특수 수송했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기사 등을 보면 2011년과 2012년 설날에 우리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 파병부대와 청해부대까지 떡국과 쇠고기, 명태포, 한과, 과일 등을 보냈다. 떡국은 해외 파병돼 있는 단비부대(아이티),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소말리아 해역), 오쉬노부대(아프간), 아크부대(아랍에미레이트) 등 5개 부대에 전달됐다.
‘떡국 수송작전’에 관여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로 물품을 보내기 위해 미군측에 수십번 협조 요청하고 민간기업까지 접촉했었다”며 “통치권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미군 보급편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떡국도 되는데 백신을 못보냈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말이 안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원들이 백신을 맞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부대원이 출항한 이후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임무수행 중인 함상에서 백신을 접종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하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과거엔 전쟁터에 떡국도 보냈는데 백신을 못보냈다는 문재인 정부의 설명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파병 장병들과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