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으로서 처음 방문한 대구 시민들께서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시고 환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대구는 제가 늦깎이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여러 차례 근무해서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어려운 시절에 제게 많은 위로를 준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 당시 “대구를 초임, 부장, 고검 검사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서 장기간 근무를 해봤다”며 “동네나 골목이 눈에 익다. 사투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대구에서 만난 어린이가 그린 윤 전 총장 그림 사진도 올렸다. 윤 전 총장과 만난 어린이는 만화 캐릭터 ‘엉덩이 탐정’과 닮은 윤 전 총장 얼굴을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윤 전 총장에게 건넸고 윤 전 총장은 스케치북에 “정준이의 꿈을 아저씨도 밀어 줄게! 윤석열”이라고 남겼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sukyeol.yoon)에도 대구 어린이가 그린 엉덩이 탐정 그림을 올렸다.
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선 여권 인사들이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로’ 발언 취지를 왜곡하는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근로자들이 주120시간 일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 업종이나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주52시간제를 강제할게 아니라 직업과 각 작업장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는 설명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코로나 백신예약시스템의 경우 확진자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주52시간제를 하면서 시스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선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당근’ 또는 ‘시금치’에 빗대 비유한 것도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준석 대표는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당의 대선경선은 당외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추가돼서 이미 비빔밥이 거의 완성됐고 지금 당근 정도 빠져있는 상황”이라며 “당근과 시금치가 밖에 있다고 해서 그 재료들만으로 비빔밥이 되는건 아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한 캠프 관계자는 “비빔밥에 필수적인 고추장이 빠져있지 않느냐. 고추장은 어딨냐”며 ‘고추장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