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음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코로나 재확산세와 정부의 고강도 방역 조치를 감안, 선언식은 작은 규모의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세로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방식 방안에 놓고 막판 고민 중에 있다”면서 “출마 선언이 이번 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감사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를 비롯해 청년 등 미래 세대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공약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은 오는 22일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해 캠프 지원 방안 등도 논의한다. 정 전 의장은 본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정식으로 입당했고, 출마도 결심했기 때문에 만나 뵙고자 하는 것”이라며 “여러 사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동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장은 최근 최 전 원장을 공개 지지했으며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데 대해 “민의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평가한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오늘날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다.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