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공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소속 일부 인사들을 향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하면서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평론가로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입당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 논평한 것은 기본을 어긴 행태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의 인사 추가 영입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항상 당 소속을 밝히고 누구 캠프에 있는지 밝히고 방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을 당당히 밝혔고, 2017년에는 유승민 후보를 돕는것을, 그리고 2021년에는 오세훈 후보 캠프에 있는 직함으로 당당하게 방송했다”고 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방송사에서 앞으로 중립 객관성을 지키도록 요청하겠다”면서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 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끼셨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통상 방송에서 특정 사안을 다룰 때는 서로 입장이 다른 패널을 양쪽에 각각 앉혀 다양한 의견을 내놓도록 한다. 사안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시청자가 두루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인사들이 그간 사실상 윤 전 총장 캠프와 가까이 지내면서도 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제3자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캠프’라는 이름으로 대선캠프를 재정비하고 새 영입 인사를 공개했다.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상근 대외협력특보에 김경진 전 의원, 청년특보에 장예찬 씨가 각각 선임됐다.
상황실 총괄부실장에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에 박민식 전 의원, 대변인에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각각 선임됐다. 이로써 기존의 이상록 대변인에 더해 4인 대변인 체제를 갖췄다. 이날 영입 인사 중 박민식·신지호·이두아·이학재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 정당, 김경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 전신 정당에서 활동한 전직 의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