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만찬 회동은 두 번째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일 비공개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을 거듭 압박하는 가운데 성사됐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윤 전 총장의 입당 논의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계 일부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윤석열 지지’ 또는 ‘윤석열 입당 촉구'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중 입당하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판이 발생하면 대선 필패”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입당 여부와 시점이 막연한 상황에서 그를 돕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적극적인 징계”를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공개 일정 없이 내부 전열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처가 리스크와 거리를 두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법률팀을 캠프 안에 설치하고, 소위 ‘윤석열 X파일’ 관련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후원금 모금을 준비하는 동시에 그동안 캠프 외곽에서 활동하던 정책 조언 그룹을 공식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의원들은 최근 윤 전 총장에게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8월 초 입당을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동료 의원을 상대로 ‘윤석열 지지 연판장’ 또는 ‘입당 촉구서'에 서명을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상당수 의원이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원 40~50명 정도가 동참하면 이 대표와, 최근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초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다음 순서로 부산·경남(PK) 지역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