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징역형을 확정한 대법원 재판부에게 “개놈XX들”이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서 68만여개의 댓글의 공감·비공감을 조작한 혐의가 인정된 김 지사 판결과 관련해 “주심(主審) 판사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고 이때까지 내렸던 판결 보면은 결과가 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주심 이동원 대법관이 이념적인 이유로 김 지사의 징역형을 확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법관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제청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김씨는 김경수 지사에 대해서는 “그 양반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만약에 잘못했다면 먼저 실토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맞습니다,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김씨는 이같이 주장하는 근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사실상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지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며 “왜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가서 허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했겠나”라고 했다.
이른바 드루킹 댓글 사건은 2017년 김씨가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씨는 댓글 조작의 배후가 반정부 성향이 있을 것이란 취지로 의혹 제기에 나섰지만 정작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가 공모 혐의가 드러났다. 김씨 음모론에 김 지사가 유죄를 받는 상황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크게 공로한 분이 김어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