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원금 모금 첫날인 26일 모금 한도액인 25억여원을 모두 채웠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유력 대선 주자 첫날 모금액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이다. 여야를 통틀어 최단기간 내 최다 모금 기록을 쓴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후 20시 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6545만원의 후원금 모집이 완료됐다”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오후 6시를 넘어서면서 20억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후원금 모금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9억원을 모으며 남겼던 최고 기록을 2배가량 앞선 금액이다. 이 지사가 그 다음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모금한 14억978만원을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아직까지 무소속인 윤 전 검찰총장의 경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비용제한액(513억 900만원)의 5%인 25억6545만 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민주당 소속 대선 주자들의 경우,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별도로 5%를 추가 모집할 수 있어 선거비용제한액의 10%인 총 50여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후원자 중에서는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에게 10만원을 후원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더 편한 인생일 텐데 비바람 길을 걷는 것이라 더 안타깝다. 무엇보다 그의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많은 후원금은) 비상식을 회복하고, 예측 가능하고 편안하게 살게 해 달라는 국민의 지지와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