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1987년 6월 항쟁’ 당시 고(故) 이한열 열사가 각인된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고 물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당시 내가 27살이었는데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것을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또 누가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 원서를 제출하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좀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논란이 나왔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다만 거기가 현장에 갔을 때 부마항쟁 등 주로 부산, 마산 지역 항쟁들의 조각, 사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다. 처음에 부마항쟁인 줄 알고 서울 연세대인줄 모르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이후에 보고서 ‘아 맞네요’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둘러봤다. 공개된 영상에서 보면, 장제원 의원이 ‘이한열 열사’라고 가리키자 윤 전 총장은 가까이 다가가 추모 조형물을 본 뒤 “이건 부마(항쟁)인가요?” 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조형물 내용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최루탄을 맞은 고 이한열 열사 그림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열사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이한열 열사가 그려진 6월 항쟁 비석을 보고 부마항쟁이냐 묻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라며 “윤 후보는 박정희 흉내를 내면서 낮술만 마시지 말고 이 땅, 이 나라에 대한 공부부터 똑바로 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