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캠프 외교·안보 총괄로 주영(駐英) 대사·외교통상부 2차관·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한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천 이사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일주일 전 최 전 원장의 전화가 와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저보다 더 뛰어난 사람 몇 분을 추천하고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그래도 최 전 원장이 거듭 요청하며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 긴 대화를 나누며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최 전 원장과 일면식도 없고 별다른 인연도 없었지만,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2007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하며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외교안보 라인에 정낙근 남북경제협력연구소 소장도 영입했다. 사회복지 분야에는 황정은 박사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내정됐다.
최 전 원장은 오는 8월 4일에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치참여를 선언한 지 2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21일만에 대선출마 선언에 나서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현재 출마선언문을 다듬고 있다”면서 “출마선언문에는 헌법수호, 국민통합 등의 국정철학 뿐만 아니라 극심한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에 대한 메시지도 담길 것”이라고 했다.
출마선언은 코로나 4차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