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하루만이다. 야권 관계자는 본지에 “윤 전 총장이 이날 오후 3시쯤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약 1시간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면서 “앞으로의 대선 전략 등 각종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전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그간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며, 이 같은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입당 이후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7~8월 입당하기보다는 ‘11월 단일화’를 바랐다”면서 “그런데 윤 전 총장이 예상을 깨고 8월이 되기도 전에 전격 입당했다. 이날 이 부분에 대해 양측이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은 이달 초 등 최근 짧게 2차례 만났지만, 조우에 가까워 심도있는 대화를 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날 회동이 둘의 정식 회동인 셈이다.
윤 전 총장은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고 8월 당 대선 경선에 참여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희숙 의원 등 다른 주자들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입당을 결심한 배경과 관련 “입당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가는 게 야권 지지층에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애초 ‘8월 중·하순’ 입당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30일 아침 입당을 결행하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8월에 출발하는 경선버스에 윤 전 총장이 타게 된 것”이라며 “제가 주장한 경선 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한 것이다.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