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몸통 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 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제1야당과 제2야당의 플러스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있다”며 “중도 정당 하나를 없애버리는 마이너스 통합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안 대표를 향해 ‘당대표 간 합당 협상에 응하라’고 통보한 것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했다. 안 대표는 “지금 대선 주자들이 제1야당에 모여 축제 분위기로 보이지만 실제 과학적 지표를 살펴보면 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가 야권 주자들 지지율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사상 최대의 여론 조작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며 “모두가 야권 단일화에만 매몰되어 있고 단일화만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께서 직접 오셔서 1인 시위에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합당을 압박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듯한 안 대표의 발언이 공개되자, 정치권에서는 양당 간 합당 기 싸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양당은 한 달간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야권 대선 후보 선출 방식과 당명 변경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이 대표는 ‘당대표 간 협상으로 문제를 마무리하자’며 자신의 휴가 시작일인 오는 9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제안해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 하나 없애면 된다는 식의 국민의힘의 합당 태도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라디오에서 ‘휴가 이야기에 국민의당이 신났다’고 말한 것도 불쾌하다. 그쪽에서 먼저 휴가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