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3일 안철수 당 대표에게 당 대표간 합당 협상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당원들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주는 말들을 안했으면 좋겠다”며 “현재 당세로 봐서 우리 당이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 대표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실무협상이 종료됐으니 당 대표간 만나 절충점 찾는 것은 맞다”면서도 “누가 봐도 국민의당보다는 국민의힘이 강자인데 그럴수록 좀 더 낮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면 되는데 (이준석 대표가) 힘으로 막 찍어 누르려는 태도로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양당은 한 달간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야권 대선 후보 선출 방식과 당명 변경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이 대표는 ‘당대표 간 협상으로 문제를 마무리하자’며 자신의 휴가 시작일인 오는 9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제안해왔다.
이 총장은 “정당 간 통합이라고 하는 중요한 정치사안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본인의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런 지적들이 당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지지자들이 ‘왜 끌려들어가냐, 왜 굴욕적으로 굴복하나’라고 나오고 있어 안 대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금 와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태도는 본인들만 유일 야당으로 가려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장은 이 대표가 다음주 휴가를 취소하고 협상 시한을 열어놓고 만나자고 제의한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만남에 대해) 검토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