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2001년 미국 히트작인 ‘밴드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를 소개했다. 이 대표가 소개한 대사는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이다. 이 대사는 드라마에 나오는 소벨 대위가 한 때 자신의 부하였던 윈터스가 소령으로 먼저 진급하자 경례하는 것을 머뭇거렸을 때 윈터스가 한 말이다.
이 대표가 이 대사를 끄집어낸 것은 안철수 대표가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합당을 위한 안 대표와의 회동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이는) 합당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이번 주말을 합당 시한으로 못 박는 등 안 대표를 압박해왔다. 그러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이 합당 조건 뿐 아니라 양당 대표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면서 성사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