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선 경선을 두고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19일 “이 대표나 경선준비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불공정 경선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온 몸을 걸고 제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통화 녹취록 사건의 문제가 된 통화가 이뤄진 것도 이 대표에게 지금 공정 경선이 너무 위험하다, 선거관리위원장을 제대로 선임하자는 내용을 설득하는게 대부분의 내용이었다”고 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지난 10일 이 대표와 이뤄진 통화 내용의 해석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의 갈등에 대해 '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저거 곧 정리된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저거’의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라 주장하며, 당 대표의 편파성을 지적했지만 이 대표 측은 ‘윤 전 총장과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당 대표 흔들기’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하태경 의원이 지난번 이 대표가 윤 후보 통화내용 녹취록 유출했을 때는 아무 소리 안 하다가 이번에는 극단적 용어를 동원해 비판하는데 선택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폭주하던 불공정 경선의 플랜들이 제동이 일단 걸렸다”며 “저라도 나서서 이렇게 모든 것을 걸고 막았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제동이 걸려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오는 26일 구성될 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임명하려고 강행하게 되면 이번에 충돌한 사태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 대표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이 대표의 꼭두각시가 아닌 그런 선관위원장을 세워야만 이 문제가 해결되고 앞으로 이런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