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가지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경험한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기득권 양당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독자 노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 반복은 대통령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체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제를 없애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를 거부하고 협치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저는 이것을 다당제와 협치의 제도화, 의원개각제로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당내 민족해방(NL) 계열인 ‘인천연합’ 소속이었다. 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17년 당 대표를 지냈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의원이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 했고, 이 전 대표가 두번째다.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