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27일 일부 군부대에서 마스크 벗기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병사 노마스크 실험 지시자는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관련 지시는 지난 8월 4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내려졌다”면서 “당시 문 대통령이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대응성,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연구사례가 될 수 있으니 (마스크 벗기 정책을) 방역 당국과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백신을 맞은 병사들이 마스크를 벗는다면 변이 바이러스에 다시 걸리는지 아닌지(변이 대응성), 죽는지 아닌지(치명률) 어떻게 되는지 관찰해 시범 사례로 삼으라’는 이야기”라며 “누군가의 귀한 자식인 병사의 건강과 안전 사항은 결코 정책 실험의 시범·연구 사례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정책 실험은 철저히 당사자의 자발적 동의 아래 이뤄져야 한다”며 “상관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군대에 대해 강제 실험을 행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여러 자료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실험’이나 ‘테스트’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군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94%에 육박함에 따라 군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높은 접종 완료율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것이 문 대통령 지시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재차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며 “문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단 한 글자도 은폐 왜곡 없이 전체를 공개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