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계천의 ‘전태일다리’(버들다리)를 찾아 전태일 동상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이날 김주익 전 한국노총 수석상임부위원장을 포함한 노동특보단 8명과 경제 전문가로 이혜훈·나성린·김현숙 전 의원 등을 영입했다.

전태일 동상 앞의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전태일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대표적 노동운동가인 장 위원장은 이날 윤 전 총장에게‘전태일 정신’을 강조했다. /이덕훈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전태일 동상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태일 열사 어머님인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이해 근로자들의 노동 가치와 성장을 위해 그늘진 곳에서 애쓰신 분들을 다시 한번 기리기 위해 장기표 선생을 모시고 이 자리에 왔다”며 “사회의 합의를 거쳐 근로자들을 위한 법과 제도를 조금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장기표 위원장은 재야 운동권 출신으로 과거 전태일 열사의 서울대 법대 학생장(葬)을 추진했고, 전태일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윤 전 총장은 노동 정책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에 노동 보장이 강했던 독일·덴마크 등이 ‘유연안정성’(Flexicurity·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의 조화)으로 바뀌는데, 그런 식으로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이날 과거 유승민 전 의원계로 분류됐던 이혜훈 전 의원을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캠프 관계자는 “국가 미래 공약 설계에 핵심적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성린 전 의원은 상임경제특보, 김현숙 전 의원은 고용복지정책본부장, 김정록 전 의원은 장애인정책특보, 김장실 전 의원은 문화특보, 김용남 전 의원은 정무특보로 합류했다. 나성린 전 의원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멘토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김현숙 전 의원은 경제학자로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냈다. 곽대훈·임동규 전 의원은 캠프 내 미래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공동 위원장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지낸 안광복씨는 안보특보를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