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했을 때 야당을 통해 여권 인사를 검찰에 고발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와 관련해 최초 제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관계자가 “제보자는 국민의힘 측 사람”이라고 밝혀 국민의힘에선 ‘내부 암투설’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 균열을 노린 ‘외부 공작설’도 돌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지난해 4·15 총선 직전인 4월 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를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도록 야당에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손 검사가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문건이라며 고발장과 판결문 사진도 공개했다.
뉴스버스 발행인 이진동씨는 3일 KBS 라디오에서 “제보자를 지금은 밝힐 수 없다”면서 “(제보자는) 미래통합당 측, 지금 국민의힘 측 사람인 것은 맞는다”고 했다. 이씨는 다만 “김웅 의원은 제보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문제 되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선 “뉴스버스 주장대로 김 의원이 아닌 다른 국민의힘 측 인사가 제보했다면 대선 경선 국면을 겨냥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김 의원 등을 상대로 한 당무 감사와 함께 검찰의 신속한 감찰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당무 감사를 할 수는 있지만 당시는 선거 기간이었고 우리 당명으로 고발된 것도 없다”며 “(문건) 생산자 쪽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감사를 통해 빨리 결론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보 출처를 둘러싼 음모론이 계속되면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진실게임에 들어가 버려 일이 커질 대로 커졌다”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윤석열 리스크’가 정권 교체 리스크가 돼선 안 된다”며 “야권은 최악의 후보에게 붙잡혀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도 고발을 사주한 적이 없다”고 밝혔던 윤 전 총장은 이날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외부 세력과 내부 인사가 결탁한 정치 공작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