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가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2배 가까운 표차로 뒤지고, 최대 고비인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권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저를 임기 4년의 20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며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이따금씩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 결정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 상황에서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정권재창출에 집중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종로구민께는 한없이 죄송하지만, 더 큰 가치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는게 이 시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캠프 내에선 막판까지 의원직 사퇴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여러 참모들이 반대했지만,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던져서라도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진정성 보여야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으냐”며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며 “저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