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당을 통해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장 공관에서 만난 시점은 2월14일로 보인다.
조씨는 2월 15일 페이스북에 “기사보고 그 와중에 설이라며 뵙고 어제 다섯 시간 넘게 나눴던 말씀이 생각나서 엄청 웃었네”라며 “머리 꼭대기에 계시던데”라고 썼다. 당시는 국정원이 과거 수집한 정치인 등 유명인사 사찰 정보를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던 때였다.
조씨는 “다 공개가 되면 피보는 쪽은 입을 다물어야 할 텐데 쪽수가 안되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쪽은 과거에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저 빌고 잘못했습니다로 마무리해야 할 텐데”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별 말 안 했다, 다 공개하면 딴 건 모르겠고 이혼할 사람들 많을거다고만 전하라 했다, 날던 새가 떨어지던 시절을 넘어 내가 걸어가도 새가 안 날긴 하던데. 그래도 제대로 한판 해볼까?하면 십 리 밖으로 줄행랑 칠 것들이”라며 박 원장이 한 말로 보이는 말을 페이스북에 올려놨다.
조씨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뉴스버스측에 제보한 이후와 보도가 나오기 전 시점인 8월11일 페이스북에 박지원 원장과 만나 식사한 서울 시내 호텔 식당 사진을 올려놓고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이라고 써놨다. 그 다음날인 8월12일 페이스북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윤 전 총장 관련 기사를 링크한 글에서 “더 밝혀지면 온 나라가 충격적인 사건들도 있겠지?”라고 했다.
조씨의 페이스북엔 박 원장과의 대화와 만남을 암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개 올려져있다. 작년 10월19일엔 “밤 사이 대표님과 통화하는 와중에 남자친구를 여쭈시길래 담담하게 연말마다 현충원 간다고, 방송 챙긴다고 대표님과 떡국 먹어서 그런지 여전히 없습니다 말씀드렸더니 히히 웃으신다”는 글을 올렸다.
조씨는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박 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듯한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조씨의 한 지인은 본지에 “조씨가 친하다고 말한 정치인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 일부는 연락도 끊기고 사이가 멀어졌지만 박지원 원장과는 계속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조씨는 박 원장과는 다른 정치인보다 훨씬 더 가깝게 지냈고 본인도 그런 관계를 주변에 자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