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23일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굉장한 악재(惡材)로 작용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로서는 의원직까지 던지고 배수의 진을 쳤는데 이런 호재(好材)가 생겼으니 활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지사로서는 자기가 성남시장 때 업적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지금 공격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가오는 25~26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대장동 개발의혹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 전 총장은 “대장동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호남에서도)광주·전북은 이 지사가 과반 가까이 가는 정도로 괜찮고, 전남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경합이 될 거다라고 봤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광주까지도 (이 전 대표가)상당히 해볼만하다 이런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까지는 (가능성이)반반으로 본다”며 “결선까지 가더라도 지금 선두가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은 특정후보가 과반 득표하지 못하면 1·2위가 양자(兩者)대결로 전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유 전 총장은 “이 지사 쪽에서는 (이 전 대표 측에)특정 언론이 씌운 프레임에 너까지 장단 맞추냐 지금 이런 식의 얘기를 하더라”면서 “억울하더라도 이 지사가 성실하게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충청 경선에서 더블스코어였을 때만 해도 사실상 경선 끝났다고 봤다”면서도 “대장동 돌발변수는 예상을 못했는데 이것이 (이 지사에게)상당히 타격이 큰 것 같더라”고 했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네거티브로 원팀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이명박, 박근혜 경선 때는 원수였다. 거기에 비하면 약과”라며 “이 정도 가지고 원 팀이 되기 어려운 건 기우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