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모(32)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것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곽상도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를 항의 방문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토지 보상팀에서 근무한 뒤 올해 3월 퇴사했다. 재직 기간은 7년이다. 곽 의원은 본지에 “세금 처리까지 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얼른 해명 입장 내라고 했다”며 “회사가 천문학적 돈을 벌어서 직원한테 돈을 준건데 어쩌겠나”라고도 했다. 화천대유 측은 지급된 50억원은 퇴직금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돈이라는 입장을 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대주주 김만배 씨와 같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 아들이 취업한 사실이 알려지자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해 월급 25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화천대유’ 관련 파문이 확산하자 여야 모두 특검과 국정조사 또는 전수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잘못했으면 그게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즉각 수용하여 시작하자”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의혹 제기만 난무하는 현 상황은 국민만 피곤하게 한다”며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인물 모두와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게이트라 외치던 민주당이 이 상황에서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국민 시야를 흐리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곽상도 의원도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달게 받겠다”며 진상규명을 하자는 입장이다. 자신의 아들은 화천대유측으로부터 정상적 절차를 밟아 퇴직금 50억원을 받았고, 이런 수익 구조를 만든건 이재명 경기지사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화천대유 전 임직원과 가족의 전수조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무려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이고 수상하기 이를 데 없는 엄청난 액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아버지가 아니면 그 아들이 그런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며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의 해명대로 퇴직금이 맞는다면 그야말로 ‘신의직장’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 외에도 박영수 검사 딸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뇌물수수로 구속된 신영수 전 의원의 동생과 직접 민영사업으로 전환시키는데 앞장선 신영수 전의원 , 고문 등을 맡은 원유철 전 원내대표,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그리고 화천대유로부터 50억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까지 고구마 줄기 캐듯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래서 화천대유는 누구꺼냐. 국민의힘은 응답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