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일부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루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홍 의원은 27일 윤 전 총장이 전날 방송토론에서 ‘작계 5015′ 관련 물음에 대답을 잘 못한 것을 “무지하다”고 비난했고,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작계는 기밀”이라며 “홍 의원은 군사기밀법부터 지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장제원 의원은 홍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의원이 자신의 아들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이날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5일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이 29.7%, 홍 의원이 2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10.1%)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의 설전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작계 5015는 이미 언론에도 공개된 유사시 한미 대북작전 계획”이라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안보 상식”이라고 했다. 전날 3차 방송 토론에서 홍 의원이 작계 관련 질문에 윤 전 총장이 충분한 답을 하지 못하자 이틀째 공세에 나섰다. 그러자 국방부 차관 출신으로 윤 전 총장 캠프 안보정책 본부장을 맡은 백승주 전 의원은 논평을 내고 “군사기밀보호법 때문에 현역은 물론 전역자도 작계 뒤에 붙은 숫자는 언급하지 않고 0000이라고 한다”며 “미래의 군통수권자가 되려면 군사기밀법을 지키는 기본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즉각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윤 전 총장) 캠프가 벌떼처럼 나서서 군사비밀을 운운한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들뿐 아니라 양 후보 측 의원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홍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문제와 관련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배 최고위원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