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할 말은 특검이 차려지면 거기서 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만배 씨가 무죄 선고 나기 전후에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자 조급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회부된 시점을 전후해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여러 차례 만났다.
대법관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에 위촉된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 내지는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듯 그를 ‘1번 플레이어’라고 지칭했다.
이 대표는 “1번 플레이어는 좀 조용히 하라”며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 내고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대장동 사건의)본질은 개발 이익을 100% 독식한 토건 결탁 세력이 이재명에게 태클 당해서 상당 부분을 환수당한 사건”이라며 “도둑질 못하게 막은 저를 도둑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 대표와 이 지사의 공방전은 거칠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대장동 의혹 제기를 이어가자 그를 향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창고를 봉해 잠그는 일)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저는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