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최재형,황교안,원희룡,하태경,안상수 후보/조선일보 DB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 경선(컷오프) 결과가 오는 8일 발표된다. 2차 컷오프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4일 후보 8명은 4강에 들기 위해 당원 등을 상대로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위를 다투고 유승민 전 의원이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4위권 안에 들기 위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어떤 후보가 4위를 차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결과를 보면 홍준표(29.8%)·윤석열(29.6%)·유승민(11.2%) 세 사람이 선두권이었다. 이어 최 전 원장 2.6%, 황 전 대표 2.3%, 원 전 지사 2.2%, 하 의원 1.7%, 안 전 시장 0.6% 순이었다. 최·황·원·하·안 다섯 사람은 지지율 격차가 최대 2%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표 결집을 위해 전략적 차별화에 나섰다.

부산 찾은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와 대립했던 월성 1호기 원전 감사를 주도한 최 전 원장은 한때 8%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2%대로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는 지난달 중순 대선 캠프를 해체하고 상속세 폐지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박정희 정신 계승자가 되겠다”고 밝히는 등 전통적인 보수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3선 의원과 재선 제주지사를 지낸 점을 앞세워 ‘준비된 후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매주 한 차례 이상 유튜브 등으로 복지·여성 정책 등 공약을 내놓고 있다. 최근 방송 토론에선 홍준표 의원과 나토식 핵 공유 등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홍 의원보다 정책의 디테일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홍준표는 창원으로 - 같은 날 홍준표 의원은 경남 창원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경남 선거대책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차 방송 토론에서 “인천 연수을 등 재검표 과정에서 부정선거 증거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했고, 지난 1일 열린 5차 토론 때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부정투표는 사전투표제의 결함에서 비롯됐는데 사전투표제 폐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일부 강성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 의원은 경선 방송 토론 때마다 홍준표 의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과잉 수사라고 한 홍 의원을 ‘조국수홍’이라 비판했다. 토론 능력과 개혁 보수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하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징병제 도입을 주장하는 등 2030세대 남성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안 전 시장은 인천시장 시절 송도 개발 경험을 앞세워 이재명 경기지사를 “부동산 마피아 두목”이라고 지칭하며 ‘대장동 게이트’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