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 일부 내용이 언론 보도로 유출된 것과 관련, “당내 경선에 맞춰 이런 걸 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자기들 얘기고, 어제오늘이 경선 당원 투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와의 관계를 둘러싼 유승민 전 의원 측과의 공방에 대해 “우리 캠프에서 다 입장을 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5일 TV 토론 직후 유 전 의원에게 한 ‘정법’이라는 역술인 강의 유튜브 얘기를 꺼낸 데 대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 전 의원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루머에 대해선 “옆에 다른 후보들도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제기한 ‘위장 당원’ 의혹에 대해 “그 결과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나중에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부인 김건희 씨가 대학 강사 이력서에서 과거 근무 이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날 국정감사 내용에 대해선 “주장 아니겠나”라며 “결혼하기 전 얘기고, 기사 자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국회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공수처에서 복원된 김웅 통화 녹음 파일 내용이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 “이런 파편이 흘러나와서 여러 해석을 낳는 상황을 공수처가 의도한 것인지, 우발적으로 유출된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결과로 얘기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 철학일 텐데, 수사 중간 단계에서 야당 인사 관련 내용이 유출된 것은 의아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