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에어포스원’인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 새 기종으로 교체된다. 25일 정부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된 보잉사의 B747-400 기종이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끝으로 11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문 대통령은 이달 28일~다음 달 5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 순방을 끝으로 퇴역하는 현재 공군 1호기. /연합뉴스

새 대통령 전용기로는 보잉 747-8i 기종이 채택돼 다음 달부터 임무에 투입된다. 747-8i 기종은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낼 수 있다. 최대 14시간에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747-400기종보다 운항 거리가 약 2300km 길어졌고, 동체도 기존보다 더 커졌다.

B747-8i는 대통령 전용기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조 과정을 거쳤다. 광범위한 객실 재설계와 새로운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또 통신 장비를 개조해 외부 공격을 차단하고, 군과 위성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 지휘 통신망과 위성 통신망도 갖췄다.

현 전용기는 2001년 생산된 것으로 2010년 대한항공과의 5년 임차 계약에 따라 도입됐고, 이후 2015년과 2020년 등 2차례 계약이 연장됐다. 하지만 20년 된 노후 기종으로 민간 항공사에서 대부분 퇴역한 구형이라 전용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작년 5월 ‘공군 1호기 임차 사업’에 단독 입찰한 대한항공과 전용기 임차 계약을 맺고 새 전용기를 도입했다. 새 전용기 임차 기간은 올 11월부터 5년간이며, 총 계약 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