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1·2차 예비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의 ‘저격수’ 역할로 주목도 받았다. 그런 그가 내달 5일 최종 후보 선출을 수일 앞두고 윤 전 총장 편에 선 것이다.

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두 가지 과제를 다 잘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윤 후보라 생각해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윤 후보와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하 의원이 지지 선언을 했다”면서 “예우해 선대위원장으로 모셨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전 통화에서 “공정과 법치 추구, 화끈한 직진형 정치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서로에 대해 호감을 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류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2030 세대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본선 진출을 저지하고자 하는 하 의원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해석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뉴시스

하 의원은 국민의힘 안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2030 세대 민심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 1·2차 예비경선에서 홍 의원의 ‘저격수’ 역할로 주목도 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된 하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경쟁하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