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50% 반영될 국민여론조사가 ‘본선 경쟁력을 묻는 4지선다형’으로 결정된 가운데, 유사한 문항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20%포인트 가량 앞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2035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4지선다 방식으로 물은 결과 홍준표 38.2%, 윤석열 33.1%, 유승민 10.9%, 원희룡 4.1%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13.8%(‘없음’ 9.5% + ‘잘 모름’ 4.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귀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다음 중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고, 후보들의 이름을 돌아가면서 불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를 넘어선다고 오마이뉴스는 밝혔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홍준표, 높을수록 윤석열’ 구도도 확인됐다. 18·19세 포함 20대(홍 49.5%-윤 17.5%), 30대(44.6%-22.9%), 40대(37.4%-27.3%)에서는 홍준표가, 60대(29.4%-46.0%)와 70세 이상(33.2-48.7%)은 윤석열이 강세였다. 50대는 홍준표 34.4%-윤석열 39.2%로 비슷했다.
국민의힘 지지층(n=890)만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이 과반인 55.6%를 기록해 1위였고, 홍준표는 34.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최종경선이 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에 조금 더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야당 후보 3인이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홍 의원(44.4%)은 이 후보(38.9%)를 5.5%포인트차로 앞섰고, 윤 전 총장(45.3%)은 4.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원 전 지사도(43.8%)도 이 후보를 3.7%포인트차로 앞섰지만, 유 전 의원(36.1%)는 3.9%포인트차로 이 후보에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