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주 진행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투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내가 보기에,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투표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길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전 위원장은 또 “홍준표 후보 쪽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세가 낮다고 지적한다”는 기자들 질의엔 “그건 홍준표 후보 측에서 하는 얘기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 한다”며 “그게 그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11월5일을 기점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윤 전 총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을 당시 본선 전략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의 윤 전 총장 캠프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장점은 정치를 안 해봤다는 점인데, 그가 설령 후보가 되더라도 지금 경선 캠프는 정리해야 한다”고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알려진 이후 윤 전 총장 캠프 인사들은 다음달 5일 ‘캠프 폭파’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도 지금 이대로 가서는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11월5일을 기점으로 캠프가 전면 쇄신되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