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잇단 ‘웃음보’ 논란에 국민의힘이 31일 “조커가 연상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우울할 땐 국민의힘 대선 후보 TV토론을 보며 웃는다”고 하고, 자신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흐흐’ ‘큭큭’ 등 웃으며 받아치자 “국민은 심각한데, 경쟁 정당을 비웃고 농담으로 치부한다”며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이재명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고 했다”며 “이 후보의 얼굴에 조커의 웃는 표정이 오버랩되는 건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배트맨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가 범행을 저지를 때 말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 ‘뭐가 그리 심각해?(Why so serious?)’”라며 “수많은 악당 캐릭터 중에서도 조커가 유명한 이유는 그 특유의 비웃음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흉악한 범죄에 사람들이 몸서리칠 때, 본인은 ‘이 모든 건 조크’라며 킥킥대는 모습이 섬찟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하기 좀 그렇지만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토론 수준이 낮다며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지난 18~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큭큭’ ‘흐흐’ 웃으며 응수하다 태도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는 18일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의 조폭 연루 의혹 제기에 “흐흐흐” “큭큭큭” 하며 수차례 웃음소리를 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20일 열린 국감에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해명을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른 경우)에 비유하려 양(羊)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개 인형을 내놓자 주변 사람들에게 “저게 뭐냐”고 묻더니, “흐흐흐” 소리 내 웃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서 국감에 나와선 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12번 비웃는 명장면을 남겼다”며 “지금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 조폭 연루설 등 이렇게 심각한 의혹을 받는 집권 여당 대선 후보에 심각할 수 밖에 없는데 이 후보는 뭐가 그리 심각하냐며 킥킥거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 정당을 비웃고, 국민을 편 가르고, 명백한 증거·증언조차 ‘조크’라고 비웃는 집권여당 대선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국민들은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며 “이 후보께서 계속 드러나는 진실에 우울하다면 (국민의힘 TV토론을) 시청하시며 마음껏 웃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