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내 방북 가능성에 대해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박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방북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계신 교황님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라며 “종전선언, 베이징올림픽 등과 연결 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을 2번 만난 것은 문 대통령이 최초라고 언급하며 “그만큼 교황과 대통령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통역을 한 교황청 한국인 신부님에 따르면 교황이 우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이고 유례없는 친근감을 보이셨다고 한다”고 했다. 교황청 자료에는 방북 언급이 없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자료에는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가 언급돼있고, 이 부분에 방북이 내포돼있다”며 “문 대통령이 전 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언론에 대해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짧은 만남에 대해서는 “길게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인데, 그런 비언어적인 제스처도 돈독한 관계를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