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대선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이 가동된 후 내 지지율 떨어졌고, 내 표가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번 출마가 2017년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에서 지지율 1위로 올랐다가 갑자기 떨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바로 (지지율이 떨어진) 그날부터 드루킹이 가동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루킹이 동작했을 때부터 끝까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이었다. 드루킹의 효과는 제 표를 홍준표 후보에게 준 것”이라며 “그게 처음부터 목적이었다. 야권의 표를 분산시키는 것이었고, 그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 “별로 걱정 안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가 있다”며 “기득권 양당이 수 십 년간 나라를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양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을 때 마크롱이 등장했다”고 했다. 그는 또 “2012년에는 박근혜라는 단단한 보수층이 있었고, 진보가 후보를 못 찾았다. 2017년은 진보가 단단했고, 보수가 허물어졌다. 지금은 다 허물어졌다”며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간판 교대, 제1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적폐 교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돼야 시대교체와 정권교체를 둘 다 이룰 수 있다”며 “정치를 10년 했지만, 기득권 정치에 빚이 없다. 받을 빚만 많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또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며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중도층이 50%를 넘어 제3지대가 아니고 제1지대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설득하고 신뢰감을 드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당선될 생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정권이 연장되면 안 된다”며 ‘정권교체’에 무게를 뒀다. 그는 “현 정권에서 보여준 민주주의 파괴나 내로남불, 경제 파탄, 백신 무능이 굉장히 많은데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하다”며 “대장동 의혹을 알았다면 단군 이래 최대 범죄이고 몰랐다면 최대 무능이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