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당은 ‘젊치인(젊은 정치인)’들에게 공천 문을 열어둘 건가요?”

지난 2월 청년 정치인 육성을 목표로 출범한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30에 더 진심인 정당 찾기’ 캠페인을 3일 시작했다. 뉴웨이즈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구·시·군의회 의원) 중 40세 미만 정치인 20%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시작한 새 캠페인은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전국 253개 지역구의 지역위원장(민주당)·당협위원장(국민의힘)에게 2030 세대가 직접 ‘청년 정치인들에게 공천 문을 열겠느냐’고 묻는 것이 핵심이다. 경험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청년 정치인들이 공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진행하는 2030 온라인 공천개혁 캠페인. 네티즌들이 253개 지역구 지역위원장 및 당협위원장을 향해 '청년 정치인을 위한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며 정치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뉴웨이즈

캠페인 홈페이지를 보면, 전국 지역구별로 각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들의 문이 만들어져 있다. 뉴웨이즈 측이 각 위원장들에게 ‘22년 지방선거에 더 많은 젊치인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기회 열어두실 건가?’ ‘이를 위한 구체적 노력과 계획 염두에 두고 있나?’ 등의 질문을 보내고, 응답에 따라 문이 열리게 된다. 네티즌들은 각 지역구별로 열린 댓글창을 통해 지역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정치적 의견 등을 표현할 수 있다.

/뉴웨이즈

뉴웨이즈 측은 매일 오전 11시 어느 정당의 문이 더 많이 열렸는지 취합해 전광판에 스코어로 표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느 정당이 젊은 정치인 등장에 더 관심 많은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캠페인은 이달 17일까지 진행된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캠페인 기획의도에 대해 “지방선거 공천은 폐쇄적이고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사실상 누가 지역·당협위원장인지에 따라 세부적인 방식이 달라진다”며 “심지어 내년에는 대선도 함께 있어 관심도도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 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이미 자리가 내정된 것 아니냐’ 등의 낙담이 퍼져있기도 한데, 네트워트나 정치경험이 부족한 이들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현재(11월 4일 기준) 스코어는 더불어민주당 5 대 국민의힘 6이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시 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시), 오영환(경기 의정부시 갑), 이탄희(경기 용인시 정), 장철민(대전 동구) 지역위원장, 국민의힘 김용태(경기 광명시 을), 김재섭(서울 도봉구 갑), 강민구(서울 관악구 갑), 심재철(경기 안양시 동안구 을), 이창성(경기 수원시 갑), 나태근(경기 구리시) 당협위원장이 응답해 문이 열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은 “우리 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젊은 후보를 더 많이 내겠다”며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정치의 세력 교체를 이루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뉴웨이즈 측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시킨 약 180명의 젊은 정치인을 지역·당협위원장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젊치인들이 오면 깨워달라”는 구호를 내걸고 온라인 속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드러눕는 ‘누울자리 캠페인’이라는 온라인 정치 놀이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