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잇따라 ‘말실수’ ‘맞춤법’ 논란에 휘말렸다. 이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음주 운전 경력자보다 초보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가 ‘궤변’ 논란에, 윤 후보는 광주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가 맞춤법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기괴한 말과 행동이 갈수록 태산”이라며 “욕설·반인륜적 행태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더니 음주 운전마저 궤변으로 때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자신과 윤 후보를 각각 음주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에 빗댄 것에 반박하면서 “음주 운전 경력자보다 초보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음주 운전으로 지난 2004년 벌금 15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 측은 “음주 운전 경력자와 초보 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 운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음주 운전’ 논란 속에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 민정당의 후예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힘 대선 후보가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라고 썼다. 윤 후보가 전날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써 맞춤법 논란에 휘말린 것을 공격한 것이다. 문맥상 ‘반듯이’가 아닌 ‘반드시’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도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제 웃음도 안 나온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반듯이’를 쓴 이유에 대해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다. ‘반듯이 해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