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대학 수시 폐지 및 사법시험 부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른 야권 대선 후보들은 현 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지냈거나 민주당에 몸담았었다며 자기가 진짜 야당 후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플랫폼 내 ‘폴리버스 캠프’에서 진행된 청년 공약 발표회에서 “대학 입시에서 부모 찬스의 수시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했다. 대신 정시는 일반전형 80%와 특별전형 20%로 변경하되, 일반전형의 절반은 수능 100%를 반영하고 절반은 수능과 내신을 각각 50%씩 반영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 외에도 “대입 특별전형 제도 내 민주화 운동 유공자 자녀 특별전형 등을 폐지하고 사법시험에 준하는 자격시험을 신설해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아도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학전문대학원 폐지와 고용 세습 및 채용 청탁 금지법 추진 등도 공약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다른 야권 대선 주자들을 “민주당에서 키운 후보”라고 지칭하며, 진짜 야당 출신 대선 후보는 자기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편에 보낸 축하 난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고, 김동연 후보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했고 안 후보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거쳤으니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 후보들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가 다른 진짜 야당 대통령 후보는 저 혼자”라고 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에선 지난 5월 공군 여성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열흘 전 또 다른 공군 여성 하사가 비슷한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군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감추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군 통수권자로서 확고한 의지를 갖고 73년 이어져 온 ‘군 내 폭력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