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외 당협위원장 배우자들이 주축이 돼 이달 말 ‘국민의힘 배우자 포럼’(가칭)을 발족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내년 3월 대선을 겨냥해 당 홍보 활동을 지원하고 여성 당원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곧 공개 활동에 나서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총장 임명장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부인 김건희씨가 윤석열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뉴시스

‘배우자 포럼’은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인 양금희(초선·대구 북구갑) 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난 7월부터 주요 당직자 배우자, 의원 배우자를 차례로 만나는 등 다섯 차례 회의를 마쳤다”며 “현재 포럼 정식 명칭과 조직 정관 등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배우자도 포럼 기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소속 배우자들은 내년 3월 9일 대선 때까지 의원이나 당협을 맡은 배우자를 도와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선거 캠페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현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을 포함해 240여명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배우자 포럼’이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공식 활동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김씨가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지역 방문 활동에 나설 경우 배우자 포럼 인사들이 동행하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배우자 포럼이 구성되면 김건희씨도 회원으로 참여할 자격을 갖게 된다”고 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지난 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2주가량이 지났지만,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본선에서는 후보 부인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논란이 없을 만한 역할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김씨가 봉사활동 등 정치적 논란이 없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접촉 면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